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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리뷰 & 후기 !

[책리뷰] 인간으로 인한 멸종의 과정, <세상 하나뿐인 앵무새 살리기 스픽스의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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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넋을  빼앗아갈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이 역설적으로 멸종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_책 일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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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이 예정된 역사와 다름없다." _책 일부 中

 

 

<세상 하나뿐이 앵무새 살리기 스픽스의 앵무새>

 

이 책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앵무새 밀렵과 한 종이 멸종되는 과정을 정말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앵무새의 사육의 시작, 앵무새 열풍. 그 과정들 또한 생생히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흥미진진하면서 저자와 감정을 공유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보호활동, 여러 사건들, 좌절 등의 일들을 정말 자세하게 말해 주고 있기에  그 시대 있었던 일들이 더 생동감 있게 전해진다. 그 긴장감과 답답함은 마치 필자가 그 시대에 있었던 것 같다.

 

이 시기, 이 년도, 이 때는 이런 활동,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 필자가 태어나고 초, 중, 고 학교를 다닐 때도 한 앵무새를 위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이 기분을 묘하게 만들었다.

 

이 책에는 스픽스앵무 뿐만이 아니라 멸종된 많은 앵무들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새로운 곳을 발견할 때마다 그 서식지에 있는 신기하고 예쁘며 맛 좋은 동물들은 멸종이 되어갔다. 마치 직접 격은 경험 마냥 가슴이 아프고 한스러운 부분들도 있다.

 

유리금강앵무들 뿐만이 아닌 다른 앵무새들의 일화나 정보들도 나와 있어 틈틈이 유익했고 재미를 더해 주었다.

 

학명을 붙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 종이 어떻게 발견이 되고 어떻게 이름이 붙여졌는지, 스픽스 유리금강앵무의 학명의 시작을 볼 수 있어 새롭고 좋았다.

 

학명에 대한 상식과 개념을 이해하고 동물 분류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고 실감 나게 읽었을 것이다.

 

 

 

"앵무새들은 우리의 언어를 습득한 반면에 인간은 아직 그 새들이 내는 고유의 언어인 휘파람이나 꽥꽥 우는 소리를 이용해서 그들과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누가 누구를 흉내 내고 있는지 잠시나마 의문을 제기해볼 필요가 있다. .. .. .. 사람들은 그들이 야생에서 내는 소리를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_책 일부 中

 

앵무새는 사람 말을 따라 하고 관심을 끈다. 심지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새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는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

 

동물원에서 앵무새 앞에 서서 안녕하세요를 백번 외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누가 누굴 따라 하는지 한 번씩 헷갈린다.

 

"앵무새는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고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오히려 그들의 파멸을 자초했다고 로는 믿고 있다." _책 일부 中

 

그렇게 많이 잡아가고 교감이 필요했다면 과연 그 앵무새들에게는 어떤 대우를 해줬을까

 

".. 뛰어난 화술을 익혔다고 해서 편안한 여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화술 좋은 앵무새의 혀는 언어 장애 치료제로 쓰였다." _책 일부 中

 

 

 

"동물원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앵무새에 대한 선호도와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갔다." _책 일부 中

 

정말 가슴 아프다 못해 글을 읽는 순간 필자가 부끄러워졌다.

 

 

물론 동물원의 참기능을 하는 동물원들이 몇몇 있지만(?) 대다수의 동물원들은 그저 돈벌이를 위해 동물원에 희귀하고 관상적 가치가 높은 동물들을 잡아넣는다.

 

필자는 한국 동물원이 '아직'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지금껏 한국의 동물계가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아 '조금 느린' 것이라고 판단하며 충분한 희망이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한 동물을 멸종시키고자 잡아다 키우고, 팔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저 개인 욕심이었겠지만 결과는 그렇다. 그리고 그 화는 아마 우리가 감당할 것이다.

 

"비록 그들이 의도했던 바는 아니었다고 해도, 결과는 그렇게 귀결된다." _책 일부 中

 

"오늘날 우리는 훨씬 잘 알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그림이나 조각품을 비롯한 예술 작품을 조심스럽게 후손들에게 물려준 반면에 한편으로는 이러한 생물을 아끼는 행위가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_책 일부 中

 

 

"언젠가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현실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여타 생물들과는 달리 이 앵무새의 죽음은 그 새 자체뿐만이 아니라 그 새가 속한 앵무새 종의 종말을 의미했다. 스픽스유리금강앵무는 완전히 사라져 버릴 상황에 처해 있었다." _책 일부 中

 

"(보호를 위한 회의 중)..그런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마치 암석의 형성이나 빙하의 흐름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긴급사태라는 인식이 없었다. .. .. .. 상황과 무관하게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대단히 잘못되어가고 있었다.' "_책 일부 中

 

책을 보다 보면 물론 보호를 위해 애쓰는 부분들이 있는가 하면, 보호를 할 생각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게 하는 부분들도 많았다. 보호하고자 하던 기관이나 기구를 해체하고 또 설립하고, 참여는 제대로 하지도 않고 소유권이나 따지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답답하고 인간의 욕심에 또 한 번 치를 떨게 되었다. 

 

 "새로이 도착한 새들을 수용할 큰 규모의 시설을 마련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비좁은 공간 때문에 새들(스픽스 금강앵무) 중 한 마리가 죽어버렸다. 새들은 몇 달 동안 좁은 격리시설에서 지냈기 때문에, .. .." _책 일부 中

 

이 책의 답답함을 표현하자면 스픽스 금강앵무를 보호한다 치고 회의를 하면서 막상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메서'라는 인물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번식도 하고 노력을 하면서 성과도 보인다. 물론 방법과 마인드는 전혀 좋지는 않다. 하지만 우물쭈물하고 있는 것보단 훨씬 추진력 있고 좋아 보인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 자체도 인정하기가 싫을 정도로 답답했다.

 

"인간 스스로가 만든 창조물에 대한 파괴는 비극적이고도 비도덕적인 행위로 여기면서도, 생명의 소멸에 대해서는 눈썹 하나도 깜박하지 않는 현실이었다." _책 일부 中

 

 

아 물론 책을 읽는 와중에 화나고 답답한 마음이 많았지만 기뻤던 순간도 몇몇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를 보면 저자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_책 일부 中

 

"언젠가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새들이 또다시 발생할 경우 무엇보다도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다. '그 새들을 포획하거나 거래하는 자들에게 절대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야생에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개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 _책 일부 中

 

 

"우리가 지불하는 돈으로는 도저히 생태계를 희생시킨 대가를 보상할 수 없다. 우리의 소비는 끊임없이 늘어왔기 때문에 결국 희생을 치르는 쪽은 지구 외딴곳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생태계 가장 아름다운 생명들이다." _책 일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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